좋은 글과시 293

선(善)과 악(惡)의 본질

선(善)과 악(惡)의 본질 어느 대학에서의 강의 시간에 교수가 칠판 에 선과 악(Good and Bad) 이라 써 놓고 강의를 하기 시작했다. "어떤 부부가 유람선 여행을 하던 중 지중해 지브롤터 해협을 지나다가 큰 폭풍우로 해난 사고를 당했다. 그런데 그 배에 비치돼 있는 '구조정'에는 자리가 하나 밖에 없었다. 이 때 남편은 침몰하는 배에 부인을 남겨 두고 혼자 구조정에 올랐고 부인은 가라 앉는 배 위에서 떠나는 남편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교수는 여기까지 얘기하고는 학생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여러분 이런 다급한 상황에서 부인이 남편을 향해 무슨 소리를 질렀을까요?" 얘기를 듣던 학생들은 모두 흥분과 격분 으로 여기저기서 떠들며 대답을 했다. "당신을 저주해요!" "당신을 남편으로 선택한 내 눈이..

좋은 글과시 2022.08.05

알브레히트 뒤러의 기도하는 손 이야기

*알브레히트 뒤러의 기도하는 손 이야기* 독일 뉴른 박물관에는 알브레히트 뒤러 (Albrecht Dürer)“의 기도하는 손”이라는 유명한 그림이 있습니다. 뒤러는 어린시절 열심히 그림을 그렸지만 실력이 늘지 않자,유명한 화가를 찾아가서 그림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곳에는 비슷한 또래의 젊은이가 한 명 있었고,둘은 금새 친한 친구가 되었습니다. 둘은 그림을 그리면서 서로 의지하고 도와 주며 깊은 속 마음까지 나눌 정도로 친해 졌습니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가난해서 미술공부를 계속하는 것에는 무리가 따랐습니다. 어느 날, 친구가 뒤러에게 한 제안을 하였습니다. "뒤러야! 우리가 도무지 학업을 계속할 수 없는데 이렇게 해보자.네가 먼저 학교에 가서 열심히 공부를 하렴,나는 식당에 가서 돈을 벌어 너의 학비..

좋은 글과시 2022.08.05

길 '길’은 사람들이 정말 자주 쓰는 흔한 말 이다. 나는 이상하게 이 한 글자 단어가 오래 전부터 참 좋았다. 그 어감이 입에 착 감긴다.긴 세월 참 친구처럼 다정하게 긴 여운을 준다. ‘에움길’ 이 뜻을 모르는 이도 많을 거 같다. ‘빙 둘러서 가는 멀고 굽은 길’ 이라는 뜻이다. 둘레를 빙 '둘러싸다’ 는 동사 ‘에우다’에서 나왔다. 지름길은 질러가서 가까운 길이고, 에움길은 에둘러 가서 먼 길이다. ‘길’은 순수 우리말이다. 한자를 쓰기 전부터 길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신라 향가에도 나온다. 길을 칭하는 말들은 거개가 우리말이다.그런데 길 이름에는 질러가거나 넓은 길보다 돌아 가거나 좁고 험한 길에 붙은 이름이 훨씬 많다. 우리 인생사처럼 말이다. 집 뒤편의 뒤안길,마을의 좁은 골목 길을 뜻하는 ..

좋은 글과시 2022.07.03

겸손(謙遜)

겸손(謙遜) 나는 모자라고 못났습니다. - 엄상익(변호사) 내가 중고등학교 시절 텔레비전에 자주 나오던 배삼룡이라는 코미디언이 있었다. 그가 입은 옷차림부터 웃음이 나왔다. 헐렁한 통바지에 낡은 넥타이로 허리를 질끈 묶고 바지 한쪽은 삐죽이 올라와 있었다.그는 당황하면 남의 책상 위에 있는 전화기를 들어 헛말을 지껄이기도 하고, 문을 찾지 못해 허둥대는 모습도 보였다.바보 같은 그 모습에 사람들은 악의 없이 웃었었다. 세월이 흐르고 어느새 그는 구시대의 희극인으로 사라지고 새로운 개그맨 시대가 왔다.어느 날 그가 칠십대 중반의 노인이 되어 병원에서 산소마스크를 끼고 있는 모습이 나왔다.그 무렵 한 기자가 삶의 불꽃이 꺼져가는 그와 인터뷰한 기사가 나온 걸 봤다. 늙고 병들어 있으면서도 그는 아직도 그를 ..

좋은 글과시 2022.05.21

천개의 바람

천개의 바람 -작가 미상- 내 무덤에 서서 울지마세요. 나 거기 잠들어있지 않아요. 난 천개의 바람으로 불고있어요. 눈밭 위에서 다이아먼드처럼 반짝이기도 하고 익은 곡식위에 햇빛으로 내리기도 하고 부드러운 가을비로 내리기도 해요. 아침에 서둘러 당신이 깨어날 때 난 당신 곁에 조용히 재빨리 다가와서 당신 주위를 맴돌거에요. 밤하늘에 부드럽게 빛나는 별이 나에요. 그러니 내 무덤 앞에 서서 울지말아요. 나 거기 있지않아요. 나 죽지않았거든요. ----- ------ 어떻게 이런 시가 있을 수 있을까. 죽은 자가 산 자를 위로하는 시라니... 산 자가 죽은 자를 애도하는 추모시는 있지만 죽은 자 정확히는 죽을 자가 자기 죽음을 너무 슬퍼할 산 자를 망자 일인칭 주어로 걱정하는 참으로 특이한 시다. 대체 누가..

좋은 글과시 2022.01.26

생떽쥐베리의 ‘미소

*생떽쥐베리의 ‘미소’* '어린 왕자’라는 아름다운 책을 쓴 안톤 드 생떽쥐베리(antoine marie-roger de saint -exupery : 1900-1944)는 나치 독일에 대항해서 전투기 조종사로 전투에 참가 했다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는 체험을 바탕으로한 "미소(le sourire)" 라는 단편소설을 썼습니다.그 소설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전투 중에 적에게 포로가 되어서 감방에 갇혔다.간수들의 경멸적인 시선과 거친 태도로 보아 다음 날 처형될 것이 분명 하였다.나는 극도로 신경이 곤두섰으며 고통을 참기 어려웠다. 나는 담배를 찾아 주머니를 뒤졌다. 다행히 한 개피를 발견했다. 손이 떨려서 그것을 겨우 입으로 가져 갔다.하지만 성냥이 없었다.그들에게 모두 빼앗겨 버렸기 때문..

좋은 글과시 2022.01.22

마음을 전하는 중고 컴 아저씨

*마음을 전하는 중고 컴 아저씨* 저는 중고 컴퓨터 장사를 합니다. 좋은 물건을 싸게 파는 즐거움도 있지만, 장사꾼의 솔직한 심정은 한 푼이라도 더 남았으면 하는 바람이 사실 더 큽니다. 얼마 전 저녁, 전화를 한 통 받았습니다. 본인은 칠곡에 살고 있고,6학년 딸아이 에게 중고 컴퓨터를 사주고 싶다는 전화였습니다. 아이와 떨어져 살고 있고 아이는 서울에서 할머니와 산다고 했습니다. 그로부터 열흘 후, 적당한 중고가 생겼 습니다.주소지에 도착하니 허름한 새시문 앞에 할머니 한 분이 손짓하고 있습니다. "많이 누추해요." 한 눈에 봐도 넉넉하지 않는 살림살이들. "우와 컴퓨터다." 마침 손녀딸이 들어옵니다. "너 공부 잘하라고 엄마가 사준 거여. 학원 다녀와서 실컷 해.어여 갔다 와." 아이는 들뜬 목소리..

좋은 글과시 2021.12.22

상처난 승용차

*상처난 승용차* 젊고 유능한 한 청년이 고급 승용차를 타고 길을 가는데 갑자기 돌멩이가 날아와서 그의 차를 때렸다. 화가 난 청년은 차에서 내려 돌맹이를 던진 소년의 멱살을 잡고 "야~이게 무슨 짓이냐 변상을 받아야겠다. 너희 부모님께 가자고 소리쳤다. 소년이 눈물을 훔치며 말했다. 제가 돌맹이를 던지지 않았다면 아무도 차를 세워주지 않았을 거예요. 저기 우리 형이 휠체어에서 굴러 떨어졌는데 아무도 도와줄 사람이 없어서 그랬어요. 정말 잘못했습니다! 청년 사업가는 목에서 무언가 올라오는 것을 느꼈고 아무 말 없이 소년의 형을 휠체어에 바로 올려주었다. 그 후로도 청년은 차를 수리하지 않았다. 그는 상처가 난 차를 볼 때마다 자신을 향해서 도움을 청해오는 사람을 외면하지 말자는 다짐을 스스로 하곤 한다...

좋은 글과시 2021.12.22

즐거운 기부

* 즐거운 기부* 미국의 대형 면세점이 매각되는 과정에서 회계장부가 공개되었습니다. 언론은 4조 원이 넘는 돈이 빠져나간 사실을 확인했는데 돈이 흘러나간 이유는 놀랍게도 기부였습니다. 세계적인 면세점 DFS의 창업자 척 피니 (C. F. Chuck Feeney)는 의도치 않게 기부의 왕으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그는 아일랜드의 가난한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부모님을 통해 소박한 삶과 나눔의 기쁨을 배웠습니다. 도움을 받는 이의 마음을 헤아리라는 부모님의 가르침을 따라 기부하는 곳마다 자신의 이름을 알리지 않도록 당부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놀라운 기부 액수는 숨길 수 없을 정도가 되었고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기부 철학을 밝혔습니다. “나에겐 필요한 것보다 많은 돈이 생겼기 때문입니다.그 누구도..

좋은 글과시 2021.12.21

새끼 기린 이야기

* 새끼 기린 이야기* 기린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새끼 기린은 태어나면서부터 일격을 당한다. 키가 하늘 높이만큼 큰 엄마 기린이 선 채로 새끼를 낳기 때문에 수직으로 곧장 떨어져 온몸이 땅바닥에 내동댕이 쳐지는 것이다. 충격으로 잠시 멍해져 있다가 간신히 정신을 차리는 순간,이번에는 엄마 기린이 그 긴 다리로 새끼 기린을 세게 걷어 찬다. 새끼 기린은 이해할 수 없다. 이제 막 세상에 태어났고 이미 땅바닥에 세게 부딪쳤는데 또 걷어차다니 ! 아픔을 견디며 다시 정신을 차리는 찰라, 엄마 기린이 또다시 새끼 기린을 힘껏 걷어 찬다. 처음보다 더 아프게 ! 비명을 지르며 고꾸라진 새끼 기린은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없어 머리를 흔든다. 그러다가 문득 깨닫는다. 이대로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다가는 계속 걷어 ..

좋은 글과시 2021.12.21